인천 출생인 사진가 김보섭은 소년 시절부터 남달리 사라져가는 청관에 깊은 관심과 진한 애정을 품고 성장했다. 사회활동을 하게 되면서 그는 오래 품고 있던 애정에서 싹튼 재건 의욕의 첫걸음으로서 남아 있는 조형물과 지내고 있는 인물의 기록을 작성하는 데 우선 전력을 기울였다. 그의 작업은 작가가 스스로 마음을 터놓고 꾸준히 맺어 온 고귀하고 진솔한 인간관계를 통하여 얻게 된 보물들이다. 작품은 작가의 인간성의 투영이라는 말이 있다. 김보섭의 작품 하나하나는 모두 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사진작품으로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처지는 못 되지만 그의 작품이 지니고 있는 고귀하고 청순한 인간찬가에는 높은 평가를 바칠 수가 있다. 김보섭의 ‘차이나타운’은 인간애와 향토애가 승화된 빛나는 결정체라 할 수 있다. – 신태범